김장군 감독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 선물해 흐뭇”
지난 4일 서천군의 야구 전용구장인 산너울야구장에는 아빠와 자녀들이 야구실력을 겨루는 특별한 이벤트 경기가 진행됐다.
이는 다름 아닌 자녀들과 학부모들이 펼치는 유소년야구단 대 파파스팀의 경기가 펼쳐진 것.
학부모들이 결성한 파파스팀의 창단식과 함께 치러진 이날 경기는 자녀들이 야구를 배우면서 어려운 점을 서로 알아가고 시합을 통해 가족 간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자는 의미에서 대회가 치러졌다. 최근 핸드폰이나 컴퓨터의 발전으로 가족들끼리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소통의 시간이 그만큼 줄었고 대회 참가 시 아빠보다는 엄마가 인솔하는 모습들을 보며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유소년야구단 김장군 감독이 마련한 자리다. 이날 경기장에는 선수단 가족 1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아빠들로 결성된 파파스는 유소년야구단을 상대로 전력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아이들 또한 파파스팀을 이기기 위해 그동안 배운 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등 한 치의 물러섬 없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또한 이를 지켜보는 엄마와 동생들은 유소년야구단과 파파스팀을 동시에 응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회 결과는 유소년팀이 파파스팀을 상대로 어렵게 승리했지만 게임과정에 부자 간 스포츠맨십을 볼 수 있었고 가족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돋보인 아름다운 경기로 마무리 됐다.
이날 경기에 나선 김기수 학부모는 “그동안 개인적인 취미생활로 인해 가족들에게 소홀히 대하고 아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어색하기만 했다”며 “오늘 아들과 함께 야구를 즐기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이것이 참다운 가장의 모습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 때문에 늦은 나이에 야구를 시작하게 됐는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는 나만의 취미생활이 아닌 가족들과 함께하고 아들의 고민도 서슴없이 들어주는 그런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인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김장군 감독은 아이들이 야구실력이 월등하게 늘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좋지만 야구로 인해 예의, 단체생활, 개인도구 관리하는 법, 선·후배간의 존중을 통해 올바른 스포츠인으로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장군 감독은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야구를 즐기다 보면 유대감 형성을 통해 가족 간 소통의장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아빠와 아이가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서천군체육회 오세영 회장님의 적극적인 후원과 함께 올해는 서천군새마을금고에서도 발전기금으로 500만원의 통 큰 후원을 해주셨다”며 “이를 계기로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게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천군 야구발전을 위한 바람도 털어 놓았다.
김 감독은 “전국 리틀야구단 중 서천군에 리틀야구장이 없어서 성인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리틀야구장 및 실내연습장을 조성하는 것과 이를 통해 130개 팀이 참여할 수 있는 유소년야구대회를 유치하는 것이 꿈이고 목표다”고 전했다.
한편, 서천군유소단야구단은 서천지역 내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가입 문의는 네이버블로그 ‘서천군유소년야구단’이나 김장군 감독(010-5273-1442)에게 연락하면 된다.
김구환 기자 (scshinmun@naver.com) / 기사입력 2023-03-10 16:07